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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숨 고르고, 금값은 질주…글로벌 시장, 변곡점 맞나
  • 이정우 기자
  • 등록 2025-12-29 11:31:25
  • 수정 2025-12-29 18: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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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약세 진정·안전자산 급등 속 미·중 무역·우크라 변수 주목



연말을 앞둔 글로벌 금융시장이 환율 안정 신호와 안전자산 급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뒤섞인 복합 국면에 진입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최근 급등세를 멈추며 진정 조짐을 보이는 한편,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약 5원 하락한 1442원 선에서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전방위적 시장 안정 대응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맞물리며 과도한 원화 약세 흐름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달러화 지수(BBDXY)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지난주 기준으로는 6월 이후 최대 폭인 약 0.8% 하락했다. 미쓰비시UFJ트러스트는 “최근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며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동결을 선호했을 가능성이 있어 달러가 일정 부분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자재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극대화되고 있다. 금과 은, 백금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 가격은 연초 이후 약 70% 상승했고, 은은 150% 이상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이 예상된다. 스카이링크스 캐피탈그룹은 블룸버그를 통해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안전자산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연말을 앞두고 시장 유동성이 줄어든 점도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변수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훌륭하고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이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언급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제안한 일시적 휴전이 분쟁을 장기화시킬 뿐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제도적 대응에 나섰다. 중국 입법부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최근 자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내용을 담은 대외무역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에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무역 조정 지원 시스템 구축 조항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자국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 무역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무역 환경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에는 무역 긴장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평균 관세율을 약 15% 수준으로 예상하며 “긴장 고조가 아닌 긴장 완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나 비관세 장벽 완화에 소극적인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이니한 CEO는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이 일종의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긍정적 신호이지만, 안전자산 급등이 보여주듯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다. 연말을 넘어 새해로 향하는 글로벌 시장이 ‘안정과 긴장’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자료: Bloomberg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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